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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말
운영자 2006-09-07 추천 2 댓글 0 조회 814
 

2006-06-14

Ⅰ.느낌의 의미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느낌이 좋다”, “감정이 상했다”, “기분이 나쁘다” 등과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느낌이라는 말은 수순한 우리말이고 한자로는 감정(感情)이라 한다. 때로는 느낌을 기분이라고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교육학에서는 느낌을 정서라고 표현하고 정조(情操)라는 말로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정서, 감정, 기분, 정조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

느낌이란 우리가 체험하거나 생각하는 어떤 사람이나 장소 혹은 어떤 상황에 직면하여 일어나는 자연적인 내적 반응이다. 느낌은 우리 자신의 깊은 내부에서 무엇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신호해 주는 것이다. 즉 우리의 필요가 충족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신호 역할을 한다. 느낌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언제나 체험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며 모든 인간생활에서 더할 수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감정이 부정적인 느낌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면, 느낌은 긍정적인 느낌에서 부정적인 느낌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감정을 느낌이라는 의미로서 사용하기로 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느낌과 감정은 외부의 사물에 대해 일어나는 마음상태를 나타낸다. 그러나 느낌은 “느끼다”에서 온 순수한 우리말이고 감정(感情)은 “감동하다의 감” 과 “뜻하다의 정”이 합해진 말이다. 반면, 기분(氣分)이란 어떤 기간 동안 지속되는 비교적 약한 감정 상태를 나타내며 “기운을 나타내는 기”와 “나누다의 분”이 합쳐진 말고 기운이 나누어진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심리학에서는 “감정”이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로 정서, 느낌. 기분, 감성, 심정, 정조 등의 다양한 말로 표현하고 있으며 각 단어마다 가지는 말의 뉘앙스가 약간씩은 다르다. 크게 정서(emotion), 감정(feeling), 기분(mood), 정조(sentiment)로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①정서(情緖:emotion) : 외부사물에 부딪쳐서 일어나는 신체적 반응을 동반한 경험을 일컫는다. 얼굴 표정이나 판단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에 영향을 미친다.

“캄캄한 밤길을 혼자서 걷고 있을 때, 갑자기 야수를 만나게 되면 눈이 둥그래지면서 얼굴은 창백해진다.”

②감정(感情:feeling) : 단순한 쾌-불쾌의 검정상태로서 행동으로 표현되기 전 상태이다.

“시원스럽게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기 전에 우리는 흔히 즐겁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

③기분(氣分:mood) : 감정보다 정도가 약하게 지속성을 가질 때 기분이라고 말한다.

“간밤에 돼지꿈을 꾸고 나면, 다음날 아침 출근길은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④정조(精操:sentiment) : 감정이 발달되고 세련되어져 지적작용이 가해진 고차원적인 복합감정이다. 한층 안정되어져 있고 진리와 선을 추구한다. 자연 및 예술을 감상하고 초인간적 인지를 희구하는 감정적 체험 등을 들 수 있다.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가다가, 길가에 호젓이 피었는 들국화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요히 명상에 잠길 것 같다.”

감정은 원래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이것을 특히 정서라고도 하는데 정서는 억제하기 어렵고 쉽게 격앙된 상태로서 감정의 원시적인 상태이다. 정서는 보다 세련되고 향상된 감정인 정조로 변화시키기 힘들다.

최근의 랩송이라든가 디스코나 아프리카의 원시적인 춤들은 어떤 점에서 보면 모두 정서의 격렬하고 원시적인 표현방식인 것이다. 모두 노골적으로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면서 느껴지는 정서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원시적이고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대로 표현한다면 사회적으로 혼란해지고 안정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살아가야만 하는 오늘날에는 정서를 보다 고차원적인 정조로 순화시켜야 한다.

Ⅱ. 느낌의 종류
∙애정
갓 결혼을 한 새색시의 마음을 떠올려 보자.
남편에 대한 존경, 염려, 이해로 가득 찬 넓어진 마음이다. 남편을 생각하면 흐뭇해지고, 가슴이 달아오르고, 편안해진다. 떨어져 있어도 항상 함께 있다는 친밀감이 느껴진다. 행복하다. 어떤 괴로운 일이 닥쳐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애정은 어렸을 때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즐거운 만족감이며 따뜻한 보호아래 있다는 안정감에서 발달된다. 애정이 있을 땐 자신에게 만족과 즐거움을 주는 대상과 같이 있기를 원하고 그 상대자에게 세세한 면까지 주의한다. 이것은 인간관계를 이루는 기본이 된다. 또한 풍부하게 애정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애정이 결핍된 상태에서 자란 사람들보다 성격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분노
전세 값이 모자라 살던 집에서 쫓겨나게 된 자식이 딸린 맞벌이 부부의 마음을 느껴보자.
매달리고 사정도 해 보았지만 냉정하게 나가라고 하는 주인.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거의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집주인도 밉고 세상도 밉다. 모두 나를 무시하고 있다. 어쩌면 이럴 수가 하는 생각에 사람이 미워지고 세상이 싫어진다. 모든 것을 불길로 활활 태우고 싶다. 보복하리라, 주위에 있는 무엇이든 던지고 깨뜨리고 싶다. 아니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욕들을 모아서 모두 한꺼번에 쏟아 붓고 싶은 심정이다.

위협을 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땐 분노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적대감을 느낀다.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목표달성이 좌절되었을 때 흔히 느껴지는 감정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떠들면서 여기저기 장난치며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대개 화를 내고 가만히 앉아 있도록 주의를 주는데 활동을 제약하면 아이들은 순간 좌절감을 느끼고 분노를 일으킨다. 나이가 들면서 좌절감과 분노를 일이키는 원인은 사회적인 차별, 제약으로 옮아간다.

분노의 표현도 연령의 증가와 함께 달라지는데 어릴수록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행동을 취하지만 어른이 되면 비웃고 비난하고 음모적이며 직접적 표현보다 언어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이 발달한다.

∙희락(喜樂)
여름밤, 저녁을 먹은 후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고 앉아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함박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그날 동네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하면서 옆집 아주머니는 하얀 잇속을 드러내면서 웃는다. 소탈하게 손뼉까지 치신다. 아저씨는 키득키득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앞으로 넘어지다시피 하면서 웃으시는 데 눈가엔 주름이 잡힌다.

쾌(快)를 외적 행동으로 표시해 주는 것은 웃음이다. 쾌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욕구나 무엇을 하고자 하는 바람이 만족스럽게 충족되었을 때 느껴지는 긍정적인 정서이다. 기쁨은 바라던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그 강도는 목표의 중요성, 획득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획득의 우연성에 의해서 결정된다.

∙공포
늦은 밤길을 혼자서 걸어가다가 불량배들을 만난 아가씨의 급박한 심정은 어떠할까?
속이 서늘해지면서 등골이 오싹해진다. 심장 뛰는 소리가 쿵덕쿵덕 들린다. 사지가 얼어붙어 더 이상 걸을 수도 없다.

멈춰 설 것만 같다.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 점점 불량배들이 다가온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은 마주치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인 채 마비된듯한 발길을 옮겨 놓는다. 옆을 스치면서 불량배들이 지나 가버린다. “휴우” 하고 한숨을 쉰다.

공포는 환경에서 오는 자극에 압도되어 더 이상의 저항조차 하기 힘들 것 같은 위기감이 고조되어지는 감정 상태이다. 공포의 원인을 3가지로 구분하자면,

1)구체적 물질에 대한 공포 : 폭풍, 큰소리, 불, 물, 동물, 어두움.
2)사회관계에 대한 공포 : 대인관계, 똑똑하고, 위대하고, 냉정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대중 앞에 설 때나 연설을 할 경우, 이성이 있는 모임에 참석시 등.
3) 자아에 관계된 공포 : 가난, 죽음, 병, 학교의 시험 혹은 낙제, 성적, 결혼 등

∙불안
어머니들은 남편과 아이들을 회사와 학교로 보낸 뒤 혼자 남아있으면 종종 마음이 초조해지고 불안해진다고 한다. 불안한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무슨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녀석이 혹 하교 길에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세상은 믿을 수가 없다. TV에서 강도니 인신매매니 하는 끔찍스런 사건들만 자꾸 생각난다. 집안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가슴이 죄어오며 답답해진다. 빨리 남편과 아들이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만 간절하다. 예기치 않게 초인종이 울리면 깜짝 놀라 심장이 멈춰질 것만 같다.

불안은 공포의 원인 혹은 원천을 모를 때 유발되는, 공포의 일반적인 상태라 할 수 잇다. 즉 어떤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그 원천을 모르는 상태를 말하며, 일정한 대상이 없이 전반적으로 걱정이 많은 상태이다.

불안의 종류는 공포가 일반화하여 특별히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부동적인 불안, 자신의 안정감 상실에서 오는 불안, 자신이 누구인가를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는 불안, 어떤 행동을 하면 혹 잘못 되어 실패하지 않을까를 두려워하는 데서 오는 불안 등으로 구분된다.

∙성공감과 실패감
10초 이내로 자신의 기록을 단축시키려고 시도한 단거리 육상선수가 방금 골인을 하였다. 전광판을 보면서 본인의 기록이 단축된 사실을 알았을 때는 느낌이 어떠하겠는가? 아니면 기록단축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느낌이 어떠하겠는가?

전자의 경우에는 뭔가를 이룬 듯한 성공감이 느껴질 것이다. 그 순간만은 영웅이 된 듯하며 강한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자신이 자랑스럽고 자신을 믿는 마음이 더 단단해 질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맥이 풀리고 잠시나마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 없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어 낙담할 것이다. 뭔가 부적당한 것 같고 자신감이 없어진다.

성공감과 실패감은 자신의 수행 결과를 자신의 기대와 비교해볼 때 생긴다. 즉, 성공감은 기대를 만족시켰거나 그 이상일 때, 실패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각각 생긴다.

∙자부심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이웃에게 먼저 음식을 나누어 주었을 때 그러한 행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자부심은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는 지를 평가하여 자신을 좋게 혹은 나쁘게 지적할 때 유발된다.

∙죄책감과 수치심
과거에는 가난 때문에 자식을 다른 나라에 입양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자식을 입양시킨 어머니는 한 동안 죄책감에 괴로워했을 것이다. 아무리 가난이 힘들더라도 자식을 얼굴도 모르는 낯선 땡에 보내는 것이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데 하는 후회스러움과 죄스러움에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죄책감은 수치심과는 다른 것으로, 수치심이 바라는 행동을 달성할 능력이 없어서 유발되는 데 반해 죄책감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거나 비도덕적인 것으로 지각되었을 때 유발된다. 통상적으로 자기의 이상적 자아에 일치하지 못하거나 사회적인 행동 기준을 깨뜨리는 경우에 수치심과 죄책감을 복합적으로 느끼게 된다.

∙사랑과 증오
아버지가 온화하고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다정다감할 때는 아버지와 가까이 있고 싶고 위안이 되고 신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가 어머니를 이유 없이 때리시는 모습을 그 자리에서 보고 있는 아들은 아버지에게 증오심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타인에게 이끌리고 또 이끌리고 싶은 욕망을 느낄 때 유발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헌신의 감정도 사랑의 특징이다. 증오는 타인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정서이다.

∙질투와 시기
동창회에 부부와 함께 하는 모임에서 고등학교 시절엔 자신보다 공부도 못하고 말이 없던 친구가 고급 자동차에서 멋있는 남자와 내리는 것을 보면서 가뜩이나 배가 아픈데 남편이 그 친구가 지적이고 우아하다고 칭찬까지 하면서 얼이 빠져있다면, 친구에 대해 시기심과 질투가 느껴진다.

질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아닌 타인에게 애정을 준다고 지각할 때 생긴다. 시기는 자신이 바라는 어떤 것을 타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지각할 때 생긴다. 사랑, 증오, 질투, 시기는 그 상황적 조건이 타인과의 관계라는 점이 공통이다.

Ⅲ. 느낌의 발달
어른들은 표현하지도 못할 정도의 다양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된다. 그러면 이러한 감정들은 태어날 때부터 느껴지는 것일까? 갓난 애기도 그리움의 애틋한 감정을 느낄까?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위에서 언급한 여러 느낌들은 생후 2년 동안에 분화되어서 나타난다고 한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기들은 처음에 특정한 느낌을 갖지 않고 있다가 흥분을 경험한다. 그러다가 이것이 3개월쯤 되면 쾌․불쾌의 감정으로 분화되어 느낀다고 한다. 젖을 실컷 먹고 나면 만족감에 생글거린다. 반면에, 배가 고프거나 배변을 해서 축축해지면 불쾌감을 느끼면서 “으앙!”하는 울음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다가 점차로 쾌(快)의 감정은 즐거움, 기쁨, 사랑으로 분화되며, 불쾌(不快)의 감정은 분노, 혐오, 공포, 질투의 감정으로 분화되어진다. 따라서 생후 2년이 지나면 어른들에게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느낌들이 나타난다.

이 시기 아이들이 갖는 감정의 특징은 격렬하다. 어른이 되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려고 애쓰는 데 반해 어린 아동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대로 표현해 버린다. 격렬하게 표현된 감정도 상황이 바뀌면 금새 변해버리고 지속시간이 짧다. 어른들은 한번 분노가 일어나면 며칠씩 가지만 아이들은 웃다가 울다가, 공포를 느끼다가 호기심을 가지고 빤히 보기도 한다. 또는 금새 싫어하다가 좋아하기도 한다.

이렇게 분화된 감정들은 사춘기를 거치면서 대인관계 속에서 한층 더 복잡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라서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감정이 일어난다. 성인이 되면 분화된 감정이 성숙되어진다. 감정표현 방식도 분화되어 전체적 표현에서 부분적인 표현으로, 직접적인 표현에서 간접적 표현으로 바뀐다.

Ⅳ. 감정의 중요성
근래에 들어와서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의 발전으로 인간생활에 있어서 감정(느낌)이 행동의 근본 요소임을 강조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지적 향상만 중요시한 나머지 인간의 감정을 경시하는 풍조가 되고 말았다. 더구나 고도의 과학기술과 자동화 장치는 인간을 점점 감정세계와 격리시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세계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식뿐만 아니라 감정을 통해서도 타인과 접촉하는 일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정신병리학, 문학, 상담심리학 이외의 일상생활에서도 감정이입(感情移入)이니, 공감이니, 동감이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그리고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한마디로 느낌(감정)으로 감촉 되어지는 진실성을 탐구하게 되었다. Rolly May는 이러한 시대 조류를 일컬어 “ 예전에는 생각으로 살았으나 이제는 감정(느낌)으로 살아간다”고 하였다.

바람직한 대인관계를 위해서는 성실성과 정직과 활짝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성실성, 솔직성, 개방성은 대인관계에 서 지적인 측면이 아니라 정서적 측면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지적인 일체감보다는 정서적(情緖的) 일체감을 더 많이 원한다고 한다. 즉 뜻깊은 대인관계는 지식의 교환이 아닌 감정의 교환이라는 차원에서 소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를 의식하지 못한다. 어느 순간에 어떤 감정이 발생했다는 것을 올바르게 의식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로 아는 비결이다. 우리는 이런 느낌을 의식하고 자기감정의 정리를 위하여 갖가지 이름을 붙이게 되는 것이다. 즉 기쁘다, 행복하다, 평온하다...등등.

감정은 종종 막연하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명칭을 붙여야 좋을지 모를 때도 있다. 또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건전하게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더러는 감정의 발생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부정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의 감정을 정직하게 보면 그것은 사실이 된다. 어떤 감정(부정적인 감정)은 나에게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거나 혹은 그것을 인정하면 큰일이라고 생각하여 무시하거나 속여보기도 한다. 이것은 위장이지 정직이 아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노여움, 질투, 적의, 증오, 탐욕, 원망, 정욕 등등을 느낀다. 그렇지만 우리는 소위 혐오스럽고 허름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품고 있다고 해서 자기가 악인이라거나 남보다 죄가 많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물론 그런 감정을 노출한 채로 사람들 앞에 서 있을 수는 없다. 감정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두 종류로 나뉘어 진다. 그것은 좋다, 그르다의 분류가 아니며 감정 그 자체로는 좋다, 그르다 의 구분을 할 수도 없다.

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면 행동한 그 위치에서 옳으냐, 그르냐가 설정될 것이다. 가령 부정적인 감정을 고의로 즐긴다면 거기에는 도덕적 가치가 적용되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사람을 헐뜯고 싶은 느낌이 들 때 그 기분을 덮어두기만 하면 그것으로 그런 감정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원망은 점차 증대되어 틈만 있으면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기 때문이다.

Ⅴ. 생활문화와 감정
1. 감정표현을 억제하는 문화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얼마나 자주 듣는가?
“꼭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군요.” “나이 값 좀 해라.”
화를 낼 때: "진정해요” “화낼 만한 이유가 없잖아요?”

우울해질 때: “그렇게 축 쳐져 있지 마라.” “그만 우울해 하십시오.” "자, 용기를 내요. 만사가 잘 될 거요.”

이처럼 감정 표현하기를 부담스러워하고 남의 감정을 받아주는데도 인색하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하면 상대방이 싫어하고 더 이상 자신을 합리적인 인간으로 보지 않을 것 같아서 될 수 있는 한 감정표현은 삼가게 된다.

또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자동적으로 그 감정을 판단해서 사사로운 것 인양 무시해 버리게 된다.

군자처럼 스스로 감정을 잘 소화하여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우리는 순간순간 느껴지는 많은 감정들을 잘 소화하여 조절하기가 어렵다. 소화되지도 않은 감정을 군자가 감정을 처리하는 외형적인 방식만을 따라서 억제하고 부인하고 있다.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짜증스러워도 짜증을 느끼지 않는 며느리가 되어야 한다.” “친구가 모욕적인 말을 하더라도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군자이다.” 이런 생각은 무의식중에 우리생활 속에 작용하면서 효율적이고 건강한 삶을 방해하고 있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주관적인 체험이 아니라 빨리 이성으로서 통제해야만 하고 조금이라도 구멍을 터놓으면 곧 넘쳐흘러 터져버릴 것 같은 댐처럼 이해하고 있다. 항상 긴장한 상태로 감정을 감시하게 된다.

2. 감정억제 문화의 병폐
학교에서는 특히 정서교육이라고 해서 정서를 정조로 순화시키는 다양한 수업 과목들이 있다. 음악이나 미술시간에 우리는 격정적이고 원시적인 정서를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림으로써 한층 고차원적인 정조로 표현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정서를 순화시켜 나가야 한다.

정조로서 순화되어 표현되지 않는 감정 중에서 주로 사회적으로 수용하기 힘든 부정적인 감정은 억압되어진다. 그러나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부인하고 억압한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으며, 억압된 감정은 여러 가지 삐뚤어진 감정을 낳는다. 감정을 억제하면 스트레스와 신경증과 같은 정신병리 현상을 일으키게 되고 공격적인 반응이나 신체질병들을 일으키게 된다.

분노의 감정이란 그때그때 표출해 준다면 쌓이는 게 없고, 있다고 해도 그다지 문제되지는 않을 정도로 미약하다.

그런데 그 감정을 억압해 쌓아둔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본인 스스로도 감당 못할 공격 행동으로 나타난다.

위에서처럼 외부의 대상을 파괴하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본인 스스로에게 신체적 정신적인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감정은 심리적인 과정과 생리적인 과정 양자를 모두 포함하는 반응 행동이기 때문에 우리가 감정을 지나치게 억압하거나 통제하면 우리 몸에서는 긴장이 축적된다. 이런 긴장은 여러 가지 병을 초래하는데 위궤양 고혈압 대장염 편두통 비만증 천식 등이다. 정신적인 질병으로는 신경쇠약 불안 우울증 등을 일으켜 효율적인 삶을 방해하게 된다.

2년 전 여의도 광장에서 있었던 어린이 연쇄 사고사 사건만 봐도 그렇다. 범인인 20대 초반의 남자는 고아로 자라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고 시력이 너무 나쁘다는 이유 등으로 계속 실직을 당했다. 이를 비관하고 세상을 증오한 그는 난폭하게 차를 몰아 무고한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 부류의 사람은 분명히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깊이 느끼지 못하였고 또 그것을 적절히 표현해 오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따라서 감정은 그때그때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표현하거나 정조로 순화하여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또 그렇게 표현된 감정들을 수용해 줄 필요가 있다.

Ⅵ. 슬기롭게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인간이면 모두 감정을 느낀다. 우리들 주위에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면서 감정처리도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슬기롭게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사람들’이라고 구분하자. 그럼 이들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하는가?

이들은 우선 남들보다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개인적 성격특성이 돋보이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러한 성격특성은 접어두더라도 우리가 본받아서 실행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감정처리 방식들을 가지고 있다.

감정을 슬기롭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 사회적으로 승인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합창부에 가입하여 마음껏 노래를 부름으로써 감정을 정화한다. 미술이나 서예학원에서 자신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글로 가다듬어간다. 이외에도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자신의 감정도 다스릴 수 있도록 한다.
■■ 육체적인 활동을 통해서 억압된 에너지를 발산시키고 심신의 이완을 도와준다.
우리 모두는 격렬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그런 감정을 발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스포츠 활동은 수영, 테니스, 달리기, 자전거타기, 야구, 그외 다른 운동 등으로 강한 육체적인 이완을 경험한다.
■■ 운동뿐만 아니라 집안 청소 같은 활동으로도 감정적 에너지가 가장 잘 발산된다.
집을 깨끗이 하고, 가구를 닦고, 정원을 손질하고, 빨래를 하는 등 생산적이고 부수적인 이익을 얻으면서 결과적으로 긴장감을 풀 수 있게 한다.
■■ 상황을 미리 내다보는 투시력을 갖고 유머를 즐기는 일 역시 강한 감정표현에 도움이 된다.
터무니없이 상황을 과대평가하지 않기 위해서는 거리를 두고 상황을 판단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내가 온통 법석을 떠는 게 아닌가?, 이러한 일에 에너지를 쓸만한 가치가 있겠는가?” 라고 질문해 본 후 그렇게 할 가치가있다면 앞으로 할 일과 현재 할 일을 결정한다. 거기에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을 지니고 있다. 유머를 잘 사용하려면 유머를 건설적으로 바라보는 인식과 타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믿을 만한 사람에게 언어로 표현한다. 주위의 친근한 사람과 그냥 참고 견딜 수만은 없는 그런 감정들을 함께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믿을 수 있는 친구나 스승, 부모, 상담자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긴장을 털어 놓을 때’ 어느 정도 억압과 압박감이 줄어든다. 때로는 자신도 몰랐던 대안을 제시해 주거나 자신의 모호하던 감정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언어로 표현한다.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나타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지시하는 일이 없이 분명하고 능숙하게 감정을 처리한다. 그들은 대부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면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유지시켜 주고 자신의 감정도 원만하게 처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도 더욱 안락하고 편안한 감정을 맛볼 수 있게 한다.

1) 감정처리를 위한 지침사항들
감정표현에 있어
①포착이 어렵고
②포착은 되었더라고 그 소중함을 알기 어렵고
③표현은 더욱 어렵고
④표현의 妙를 얻기는 더욱 어렵다.

감정표현을 정확하고도 솔직하게 나타낼 수 있는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데 지침이 될 사항을 알아보자.

■■ 신체가 알려주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인다.
며느리만 생각하면 위장이 뒤틀린다면, 이것은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시어머니 앞에만 가면 가슴이 빨리 뛰고 머리가 무거워 진다. 이것은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현재 각성한 감정을 그대로 느껴보라.
감정을 부정하거나 왜곡 또는 억압하려하지 말라.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감정들은 아예 인정하지 않고 없는 체 하려고 시도하지 말라. 감정이 가지는 에너지를 건설적인 행동으로 바꾸려고 하는 대신에 감정이 느껴진다는 자체를 부인함으로써 그 에너지로부터 솟아나는 힘까지도 잃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감정을 배척하고 부정하도록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남자들은 분노를 느끼는 것이 문제가 도지 않으나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배워왔다. 반면에 여성들은 상처를 받고 무력감을 느낄 수는 있으나 화를 낸다는 것은 숙녀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검정 그 자체는 시비를 판단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느껴지는 대로 느껴보자.
■■ 자신의 감정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을 가진다.
자신의 감정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데 이용해서는 안 된다. “당신 때문에 화가 난다”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마음대로 조정하도록 방치했음을 의미한다. 즉, 그 사람이 당신을 맡고 있다는 말이 된다.
자신의 감정에 스스로 책임지는 말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너에게 화가 난다”라고 말할 때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의 어떤 행동에 대응하여 감정을 체험할 때는 그 감정을 느끼게 한 장본인은 상대방이 아니라 바로 자신인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느 누구도 자신을 슬프게 만들거나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가는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
■■ 자신의 느낌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한다.
지나치게 길게 감정을 표현할 때는 불명확하게 그 뜻을 전달하게 된다. 한 마디의 말이 더 효과적인 상황에 많은 말을 사용함을 의미한다. “네가 1시간 30분이나 늦어서 화가 났다.”라는 말 대신에 “모퉁이에서 1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네가 3시간 되어서야 나타나서 약간 화가 났다고 말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은 그 한 예가 된다.

감정의 전도를 축소시키거나 한정하는 것 역시 감정표현을 혼란케 하는 요인이 된다. 예를 들면, “약간 불행해”, “꽤 흥분해 있어”, “좀 어리둥절하군” 등과 같은 말이 있다. 이 말은 무엇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에 관해 부정확하게 말하고 있으며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지 않는 느낌을 전해준다.

감정표현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은 감정을 암호 식으로 나타내는데 있다. 전하고 싶은 말을 다소 미묘하게 암시한다. 예를 들어 “나는 외롭다”를 나타내는 감정적인 표현은 “이번 주말에 별로 일도 많이 생길 것 같지 않은데 바쁘지 않다면 한번 들러 주지 않을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은 완전히 있는 그대로 나타내지도 않으면서 거절당하지 않도록 자기방어의 구실도 해준다. 반면, 간접적으로 표현을 함으로써 진실한 감정을 상대방에게 알려 서로가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줄이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암호 식으로 말을 전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쉽게 이해시키지 못해 자기의 용구를 충족시키기가 힘이 든다.
■■ 감정표현을 하기위한 적절한 시기를 선택한다.
타인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나면, 그 다음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 대개 어떤 감정을 강하게 느낀 즉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만일 이웃에서 떠드는 소리 때문에 잠이 깼을 경우 끓어오르는 분노를 그대로 표현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가장 설득력 있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신중히 생각한 후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이다.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인가를 확인 할 수 있어야 한다.

(2) 대화과정에서 자기감정을 처리하는 방법
감정을 처리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럼 실제로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만나서 대화하고 지내는 과정에서 그 순간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하는 것이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문제일 것이다. 이야기 도중에 화가 나서 모임에서 빠져나온다거나 아니면 아예 말하기가 힘들고 두려워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가만히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대화는 어떤 의미에서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나누는 과정이다.

자칫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 되기 쉬운데, 감정을 언어로 정확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을 상대방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지금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감정의 정확한 포착은 어렵다.

부정적인 감정일지라도 솔직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것이 통쾌한 일이라고 느끼는 것은 훌륭한 덕이다. 그 진실이 부정적인 것이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자신을 화나게 할 수 있는 것일 때는 더욱 그러하다.

부정적인 감정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이고,

이미 일어났다면 말로 설명해야 하고,

말로 표현한 다음은 그 감정에 대해 성찰해 보는 것이 좋으며

무작정적인 감정풀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선 자신의 감정에 민감하여 미세한 감정이라도 포착하는 각성된 상태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상황이라면 표현한다.
자신의 미세한 감정표현을 많이 할수록
∙자신 스스로가 우울한 불안감에서 해방 되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게 되고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고 깊어질 수 있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미세하게 포착할 수 있는 자는 남의 감정도 미세하게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어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일단 표현한 그 감정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감정은 문화가 허용하든 안하든 간에 자연스런 느낌이다. 그리고 감정이 일어난 이유를 분석하고 그 감정을 야기한 대상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현하기 거북한 감정을 표현해 갈수록 이것을 살피는 눈치의식에서 벗어나 주체성이 강해져 간다. 왜냐하면 표현을 꺼리는 것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어떤 욕구가 좌절될 것이라는 생각이 알게 모르게 깔려 있음인데 과감히 표현해 버린다는 것은 욕구좌절 여하와는 상관하지 않는 독립심이 발로되어 주체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감정은 일단 인식이 되었더라도 그 소중함을 알기 어렵다.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그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감정의 흐름은 표현하면서 ‘감사하다’는 표현은 하지 않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자신의 느낌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연습을 해보자.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적절하고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보기를 보고 적용하기 바란다.
적절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해 가능하다.
■■ 자신의 몸에 진행되는 반응이나 기분들은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그러한 반응을 느끼는 상황을 생각한다.
자신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를 알았으면 그 다음으로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해서 가능하다.
■■ 어떠한 감정이 느껴지는지 정확하게 안다.
■■ 감정을 노출시킬 여러 방법들을 생각하고 하나를 선택한다.
■■ 감정을 표현한다.

과거에 경험한 느낌 표현방법
먼저 과거에 어떤 일을 경험했을 때의 심정과 지금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지어 자신이 겪고 있는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세 가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 자신의 느낌이 무슨 일과 관련되었는가를 밝힌다.
■■ 느낌의 주인공이 누구임을 밝힌다.
■■ 그 느낌이 어떠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이때 간접적이라 할지라도 말을 듣는 상대방이 무슨 일에 대한 누구의 느낌을 듣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무슨 ‘일’에 대한 ‘나’의 느낌이라는 것을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 보기를 보고 적용해보자.
■■ 나는 몹시 자랑스럽고 흐뭇했다.
■■ 물에 물 탄 듯한 기분이었다.
■■ 나는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내 속이 시원했다.
■■ 속 답답할 것도 시원할 것도 없었다.
■■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약간 불쾌했다.
여기 - 지금 느낌 표현방법
과거에 경험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의 자기의 느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상대방과의 관계를 깊어지게 하고 진실 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에는 여기 그리고 지금에 초점을 둔다. 이 자리, 이 시점에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기 자신의 기분 또는 느낌이 어떠하다는 것을 즉석에서 말하는 것이다.

보기를 보고 적용해 보자.
■■ 막상 내가 감정표현에 관해서 글을 쓰려고 하니 무엇을 어떻게 할까 몹시 걱정이 된다.
■■ 이렇게 내 속마음을 여러분들에게 말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 저기 앉아있는 홍길동이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슨 걱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 그래도 아무 말이 없으니 공연한 말을 했는가 하고 몹시 후회된다.
■■ 그렇지! 그렇게 웃어주니까, 반갑고 기분이 좋다.


(3) 대화과정에서 남의 감정을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방법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친밀하게 접촉하는 가족관계속에서 각 가족 구성원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여 배려해주는 것은 서로서로의 인격적 성장과 화목한 가족생활을 만드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오늘날에는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잘 모르고 이해받지 못해서 혼자 외로워하고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모는 왜 자식들이 말을 안 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흔히 있다. 설사 이해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식에게 어떤 식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고 용기를 주어야 할지 모른다.

공감적 이해를 하자면 두 가지 기초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첫째는 상대방이 하는 말 속에 깔려있는 중요한 감정, 태도, 신념 및 가치 기준을 포착할 수 있는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상대방이 겉으로 표현하는 말뿐만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속마음까지도 알고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이 있어야 한다.

공감과 이해는 상대방과 진정으로 만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것을 굳이 구분해 보자면 이해는 상대방이 처한 상황, 성격, 행동하는 방식, 가족이나 사회적 관계 또는 심리검사 등에 관한 정보를 통해서 그 사람의 느낌을 지적인 수준에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해자체로써 상대방의 느낌을 함께 느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해는 공감을 하기위한 전제조건이 되지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

감정을 이해하는 차원은 크게 수동적-정적(受動的-靜的)인 이해와 능동적-동적(能動的-動的)인 이해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적인 한국 문화권에서 아버지가 자식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이 수동적-정적인 이해이고 어머니가 자식을 이해하는 방식이 능동적-동적인 이해로 볼 수 있다.

수동적-정적(受動的-靜的)인 이해는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있으나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에 자기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다. 상대편에서 스스로 이해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서로서로 감정이 소통된다.

감정표현을 되도록 억제하는 한국 문화권에서는 주로 이러한 방식으로 감정을 이해하여 왔다. 자식이 대학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아버지는 비록 무뚝뚝하고 엄하신 모습으로 표현은 안하고 있지만 자식이 좌절하고 허탈해 하는 마음은 알고 있다.

능동적-동적(能動的-動的)인 이해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은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격려와 위로를 얻게 된다. 마음을 털어놓고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다. 위에서와 똑같은 상황에서 어머니는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식과 함께 좌절되고 허탈한 마음을 나누어 가진다. 수동적 정적 이해보다 능동적 동적 이해가 보다 더 공감적일 수 있는 것이다.

공감은 상대방이 느끼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슬퍼하고 심지어 울 때에 괜시리 슬퍼진다. 딸이 뭔가 우스워서 크게 웃고 있을 때 어머니도 웃거나 미소를 띄우게 된다. 바로 이러한 느낌이 공감의 형태이다. 공감은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가를 이해한 후 당신이 이러한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다.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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