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수 성경적인가? 조병수교수(합신)
성경은 여성이 목사로 안수 받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날 여성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 진출하여 큰 역할을 감당할 뿐 아니라, 심지어 지도자의 위치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특히 소위 여성신학자들)은 여성이 목사로 안수 받는 것을 정당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시대상이 아무리 변해도 성경의 교훈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여성 안수가 정당한 것인가를 말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성경이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이중적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은 본질로는 평등하지만 역할에서는 상이하다. 두 가지 관계 가운데 어느 하나를 제거하거나, 두 가지 관계를 혼동하면 곧바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다.
따지고 보면 여성 안수를 말하는 것은 남성과 여 성의 역할이 상이하다는 것을 무시하고 역할의 평등을 주장한 결과이다.
본질적인 면에서 볼 때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다. 이런 평등은 창조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창조에서 여자는 남자에게서 나왔고, 출생에서 남자는 여자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않다(고전11:11). 이런 평등은 구원의 관점에서 볼 때도 그대로 성립된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다(갈3:28).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인 구원의 방식이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인 평등에도 불구하고 역할이 상이하다. 성경은 남녀 역할의 상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이것은 가장 먼저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한 후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서로 다른 벌을 내리신 것을 보면, 어 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남자에게는 노동이라는 역할을 주셨고, 여자에게는 출산이라는 역할을 주셨다.
다른 예를 들자면, 남성과 여성의 상이한 역할은 부부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남성에게는 사랑이라는 역할을, 여성에게는 복종이라는 역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엡5:22-33).
남녀의 상이한 역할과 관련하여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구약시대에는 여성을 제사장으로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과 신약시대에는 여성을 사도로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임신이나 출산 같은 여성에게만 고유한 생리적 현실에서 나오는 사역의 부담과 제약을 고려한 것임에 틀림없다.
구약의 제사제도와 신약의 사도직무는 여성의 이런 결정적인 어려움을 피해 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에서 때때로 특별한 사역을 감당했던 여성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신약성경은 여러 여성들을 언급하는데 목사로 안수를 받았다는 증거는 확실하지 않다. 브리스길라가 아볼로를 가르친 것(행18:26)이 반드시 목사의 기능이었다고 보기 어렵고, 뵈배(롬16:12)가 목회자의 직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은 로마서의 디아코노스 용례를 볼 때 정당성이 없고(롬13:4:15:8) , 빌립의 딸들이 예언한 것(행21:8-9)을 목회라고 정의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하여 역사상에 특별히 일으키셨던 여성들이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특별한 것을 일반화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마치 발람을 책망했던 나귀의 역할을 일반화시켜 오늘날에도 일반적으로 나귀가 사역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인 것과 같다. 위의 여성 일군들은 모두 특별히 한 시점에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세움을 받았던 것 이다.
때때로 디모데전서 5:2와 디도서 2:3이 여성 목사를 가리킨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은 본문의 문맥과 내용을 오해한 것이다. 앞의 구절은 어머니와 같은 위치에서 젊은 여성과 대조를 이루는 늙은 여성(딤전5:2). 특히 나이 많은 과부들을 가리 킨다(딤전5:3-16)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뒤의 구절은 교회의 직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젊은 여성과 대조되는(딛2:4) 나이 많은 여성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성경에서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내용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자세한 내용은 조병수, “여자의 역할에 관한 신약성경의 교훈,” 신학정론 23권 2호. 2005년 11월. 53-76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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