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이하 학복협)가 2월 21일 캠퍼스 ‘이단 경계 주의보’를 발표했다. 학복협은 컴퓨터 파일 형태로 ‘이단 경계 주의보’를 만들어 대학가에서 암약하는 이단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포교 방법을 알렸다. 학복협은 신학기마다 이런 활동을 하는데 이맘때면 캠퍼스에 준동하는 이단들이 대학 새내기들을 현혹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대학에 대한 설렘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새내기들은 이단들에 좋은 먹잇감이다. 누군가 다가와서 다정히 말을 걸고 호의를 보이면 마음을 열기 쉽다. 특히 같은 학과, 같은 학교, 고향 선후배를 가장해서 다가온다면 금세 의지하게 된다. 이단들은 대학생의 호감을 사면 그를 동아리나 각종 모임으로 초대해 새로운 관계와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이단들은 이런 관계를 이용한 포교 외에 설문조사도 자주 사용한다. 전통적 수법이지만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설문조사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단들은 마치 정상적인 기독교단체나 일반 기관에서 하는 것처럼 위장한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접근하려는 수법이다. 위장 동아리를 만들거나 자신들의 신분을 속이고 기존 동아리에 들어가 파괴를 시도하기도 한다.

2022년 학원복음화협의회의 조사를 보면 기독대학생(345명) 가운데 이단으로부터 전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절반(49.9%)에 달했다. 캠퍼스 내 이단들의 활동이 얼마나 극성스러운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렇게 이단과 접촉했던 사람 중 16.9%가 이단에서 실제 활동했거나 교육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캠퍼스 이단 경계는 선교단체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 대학 새내기들이 이단의 교활한 포교에 넘어가지 않도록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 내 대학청년부에서 앞장 서 경계를 하고, 이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 열악한 상황 가운데 사명을 갖고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수고하는 건전한 선교단체들을 돕는 일에도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