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부터 유명기업 사칭까지 결국엔 성경공부로 '전형적 포교'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최대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에서도 신천지가 위장회사를 운영해 포교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가 지난 6일 신천지 요한지파 산하 위장회사 10여 개를 보도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위장회사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천지 다대오지파 산하 위장회사인
특히
지난해 11월경
대학교 선배의 권유로 ‘DM 할까?’에 참여했다는 또 다른 제보자 A 씨는 “처음에는 영상물을 평가하는 아르바이트로 소개받았으나, 몇 차례 만남을 통해 적성검사, 하브루타 교육 등을 언급하더니 결국엔 성경공부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성경공부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신천지라는 확신이 들어 그 이후 연락을 끊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아르바이트 제안으로 시작해 적성검사 실시, 하브루타 교육 소개, 결국엔 성경공부 제안까지, 전형적인 신천지의 포교 과정이다. 아울러 제보자 A 씨에게 접근한
신천지를 탈퇴한 회심자 C 씨는 “신천지 포교자들은 한국전력이나 구글 같은 누구나 아는 회사를 들먹이며 포교 대상의 의심을 차단하곤 한다”면서, “신천지 신도들은 모략 교리에 따라 포교를 위한 거짓말을 죄가 아니라고 보기에 거짓말을 해도 죄책감이 일절 없고, 신천지라고 발각되어도 또 다른 거짓말로 피해간다”고 지적했다.
[추적르포] 위장회사 ‘DK리더십코칭센터’ 고등학생도 노렸다
교육 행사나 평가단 모집 미끼로 집요하게 포교대상 미혹 … 거짓 드러나자 관련정보 삭제하고 줄행랑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에 둔 신천지 위장회사
더구나
대구·경북지역 청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구슬린, 신천지 위장회사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나중에는 성경공부 제안
안동대학교에 재학 중인 제보자 A 씨는 지난해 10월경, 학과 선배이자 동아리 선배인 이OO 씨로부터 ‘DM 할까?’라는 아르바이트를 같이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틀 후, A 씨는 용돈벌이나 할 생각으로 이OO 씨의 제안에 응했고, ‘영’ ‘메타인지’ ‘시카고 플랜’ ‘성공한 사람이 말하는 방식’ 등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시청했다. 영상 평가 후 이OO 씨는 A 씨에게 아르바이트 비용 지급 명목으로 집주소, 전화번호, 주민번호, 가족관계 등을 기재하게 했다.
그리고 다음날 이OO 씨는 A 씨에게 또 다시 만남을 제안했고, 그 자리에
이후로는 구OO 씨가 A 씨에게 직접 연락해 만남을 가졌다. 구OO 씨는 A 씨의 과거 친구관계와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고,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 교육’을 소개했다.

A 씨는 “구OO 씨가 우리나라에는 왜 노벨상 받는 사람이 없고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많이 받는지 설명하면서 하브루타 교육에 대해 소개했고, 또한 실생활에서 성경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A 씨는
A 씨가 구OO 씨를 마지막으로 만난 때는 지난해 12월 중순이었다. 구OO 씨는 카이스트 출신의 유명한 상담가라는 사람과 함께 왔다. 그 상담가 또한 신의 존재를 주제로 대화를 이끌었고 A 씨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자며 ‘성경공부’를 하자고 설득했다. 다행히 성경공부라는 말에 신천지임을 확신한 A 씨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신천지 포교 과정의 끝에는 언제나 성경공부가 자리한다. 구OO 씨 등
무엇보다
아울러 이 모든 과정의 발단이 된 A 씨의 선배 이OO 씨도 신천지 신도로 추정된다.
고등학생도 신천지 포교대상
지난해 11월경, 대구 운암고등학교 앞에서
당시 고3이던 제보자 B 씨는 영상물 평가단에 가입했는데, 처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B 씨를 노린 황OO 씨의 포교 수법은 A 씨의 사례와 똑같았다. 영상물을 시청한 후 황OO 씨는 B 씨에게 ‘하브루타 교육’을 소개하며 왜 유대인이 노벨상을 많이 받는지 역설했다. 그리곤 B 씨의 지나온 삶은 그래프로 그리게 했다. 그 다음은 예상대로, 적성검사가 나왔다.
심지어 황OO 씨는 한전에서 극비리에 진행하는 인사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에 참여하려면 적성검사를 해야 한다며 제안했다. 물론 황OO 씨가 언급한 한국전력공사와 관련된 내용은 전부 거짓이다.
B 씨는 “처음부터 사이비종교라는 것을 알아챘다. 황OO는 만날 때마다 나의 개인적인 일이나 과거사를 알기 원했는데 아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서 접근하려는 것 같았다”면서, “문제는 이들이 대구의 대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시내에서 리더십이나 자기계발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청년과 고등학생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포교 대상의 지나온 삶을 파악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 이 또한 신천지의 전형적인 포교 수법이다.
거짓말 일관하다 발각되자 줄행랑

신천지를 탈퇴한 회심자들은
하브루타 교육을 제안한 이유를 묻자, 그는 “우리가 연구해 20~30대에 괜찮은 공부법이라 제안한 게 잘못됐냐”고 되물었다. 또한 성경공부는 왜 제안했냐고 묻자, “성경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고 그것을 교훈삼아 보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고 대꾸했다.
이어 취재한 내용을 설명하며
게다가 본지와 통화 이후
이미 법원은 ‘신천지 위장교회의 실체를 알리는 행위는 공익에 부합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위장교회와 유사한 신천지 위장회사의 실체를 알리는 행위 또한 공익에 부합하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언급할 게 한 가지 더 있다.
하브루타 교육 언급하며 유명기업 사칭
‘공공기관과 협력’ 거짓 포장도 … 결국 목적은 ‘성경공부’

요한지파 소속 10여 개 위장회사 취재 과정에서도 그랬고 이번
신천지가 포교 과정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언급하는 이유는 성경공부로 이어가기 위해서다. ‘하브루타 교육’은 유대인 전통 교육기관 예시바의 대표적인 학습 방법이다. 이에 따라 신천지가 다음 단계인 성경공부로 안착시키기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 ‘하브루타 교육’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 회심자 C 씨는 “하브루타 교육은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유대인 교육법으로 신천지가 수차례 접촉 이후 성경공부 이야기를 꺼낼 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게 한다”면서, 또한 “하브루타 교육을 통해 성경공부를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교육처럼 받아들이게 한다”고 신천지가 ‘하브루타 교육’을 활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하브루타 교육기관의 몫이다. 하브루타 교육기관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신천지 관련 문의가 잇따라 ‘하브루타 교육’이 신천지 포교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일부 하브루타 교육기관은 신천지 단체로 오해받기도 했고, 심지어 수강생 중 신천지 신도가 발각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브루타교회교육협회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신천지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문의를 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또한 신천지 신도가 하브루타 교육기관에 수강해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며, “신천지 때문에 국내 하브루타 커뮤니티가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신천지 위장회사는 포교 과정에서 유명기업 또는 공공기관과 협력한다거나 관련이 있다고 거짓포장을 한다.
회심자 D 씨는 “포교 시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유명기업을 언급하면 포교 대상의 의심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신천지 포교자가 명문대학 출신이라는 거짓말을 하며 환심을 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전 국민이 신천지 신도들의 끊임없는 거짓말을 보며 분노하고 있다. 신천지의 거짓술수의 바탕에는 신천지를 위해서 또 포교를 위해서 하는 거짓말은 죄가 아니라는 모략 교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략 교리로 인해 신천지는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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