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순종' 을 읽고 나서
2007년 1월 17일
제출자 : 공정모
제자 훈련을 받으면서 목사님께 받은 '순종'이라는 책은 제목이 쉽고 친숙해서 읽기 전에는 전혀 마음의 부담이 없었다. 다만, 나도 지금까지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해 왔고 순종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새삼스럽게 왜 '순종'이라는 책일까 의문을 가졌지만, 솔직히 숙제라는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책의 저자는 존 비비어라는 분인데, 저자가 어느 대형 교회 고등부 담당 목사로 사역하고있을 때 겪은 이야기로부터 내가 평소에 잘못 알고 있던 '순종의 의미'를 다시 알게 되었다. 이책의 서두에 나오는 이 내용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았는데 처음에는 허락했던 말을 중간에 바꾸는 담임목사에게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같이 분노하다가 나중에 존 비비어 목사님의 고백을 듣고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순종의 의미를 깨닭고 오히려 큰 충격을 받았다.
존 비비어 목사님은 부교역자 시절 고등부사 사역을 맡았는데, 이런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책과 사역에 필요한 많은 지침서를 읽었고, 또한 고등부 프로그램이 훌륭한 교회에서 폭발적인 전도의 사역을 보고와서 담임 목사에게 자신이 맡은 고등부에서도 그런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후에 8개월 동안 기도하며 계획하고 제자들을 열심히 훈련시켰다. 그런데 그 사역을 하기 3주전 담임 목사는 회의 중 부목사들에게 교회에서 하고 있는 모든 셀 교육을 중단하라고 하며 그것이 성령께서 보여 준 방향이라고 했다.
그 동안 비버어 목사는 이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 했으며 고등부의 리더들을 키웠는데 지금와서 그 사역을 못하게 한다니 이 얼마나 청천 벽력 같은 소리라는 말인가! 자신이 학생들 앞에 또한 뭐가 되겠으며, 눈 앞에 보이는 큰 부흥을 접어 두야 한다는데 대해 너무나 힘이 들어 사무실을 뛰쳐나와 집에 와서 괴로워 할 때, 다음과 같은 성령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존, 너는 지금 누구의 사역을 하고 있지? 내 사역이냐 네 사역이냐?"
"존, 나는 너를 이 교회에 데려와 그 목사를 섬기게 했다. 내가 그 목사에게 맡긴 사역에 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나는 그 사람의 손발이 되라고 너를 불렀다. 내가 이 교회 사역 책임자로 세운 사람은 단 한 명이다."
"존, 내가 너로 이 목사를 섬기게 한 그 기간에 대해 심판 날 네가 내 앞에서 맨 먼저 할말은 플로리다 올랜드에서 학생들을 얼마나 많이 구원으로 인도 했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네 위에 세운 목사에게 얼마나 충성했느냐 하는 것부터 심판 받을 것이다."
"사실 네가 올랜드에 있는 학생을 모두 구원 하더라도, 내가 네 위에 세운 목사에게 복종하고 충성하지 않는 것 때문에 심판을 받을 것이다."
존 비비어목사님은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새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겨서 자신을 방어하려던 것을 모두 중단하고 주님 손에 자신을 맡겼다고 했다. 그는 분노한 마음을 정돈하고 회개로 반응하고 모든 일을 수습했다고 한다. 자신이 수고한 공든 탑이 무너지는 순간 상대방을 원망하고 좌절하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순종하는 모습을 볼 때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의 태도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책의 저자 존비버어는 하나님 은혜 안에서 신실한 믿음을 세워 가도록 도와주는 탁월한 지도자이며 존비비어 사역 재단을 설립하여 국제 전도 기관으로 성장 하는데 그의 아내와 함께 복음 사역에 힘쓰고 있다.
이책의 원제목을 직역하면 Under His Authority(하나님의 보호아래서)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순종'으로 번역이 된것이 오히려 의미 전달이 더 잘된 것같다. 하나님의 '보호 아래'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권위아래' 있는 사람이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하나님의 덮으심 아래 자유와 보호를 누렸다. 그러나 불순종하는 순간 그들은 귀한 자유와 보호를 잃어 버렸다.
지금까지 나는 잘못된 정치 지도자나 다른 리더들의 권위를 인정 해 주기 싫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내가 많은 잘못을 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의 저자는 하나님의 권위에도 순종 해야 하겠고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도 순종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비비어 목사는 교회에서 권위 있는 사람이 노골적인 타락이나 죄 가운데있다는 것이 드러난다면 그 사람의 더러운 샘에서 더는 물을 길어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만 사람의 마음을 아시며, 사람의 마음을 당신 뜻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건이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의 측면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판단하므로 사건을 확대 시키는 과오를 범할 때가 있는데 문제점을 하나님께 먼저 가지고 나가 기도로 풀어 나가는 훈련이 필요함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에게만 순종해야 하지 인간 권위에는 순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주님이라 부르는 분과 정면 충돌하는 것 이라고 저자는 본서에서 말하고 있다. 나는 내 자신의 고집과 아집으로 인하여 성령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것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순종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고 하나님을 온전히 인정하고 신뢰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그동안 내 기준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열심을 내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착각하며 살아 온 적도 많았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이사야 55장 8-9절 말씀인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처럼 늘 나보다 다르시고, 높으신 생각을 가지신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생각 하실까를 잊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그 동안 억지로 순종하던 마음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즐겁게' 순종하는 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부터는 '억지로' 순종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온전히 순종하는 자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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