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기획] 신천지, 목회자까지 포섭하나 | ||||||||||||||||||
담임목회자 교단 소속증명서 내밀며 “위장교회 아니다” 발뺌 신천지 관련 의심 목회자… “하나님 말씀 가르쳤을 뿐” 변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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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제시한 증명서는 해당 교단에서 발급한 문서로 보였다. 신천지 위장교회라는 증거가 명백한 상황에서 정통 교단에 소속된 목사가 담임목사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 혼란스러웠다. 신천지 위장교회 담임목사가 돼 있는 그들을 찾아 나섰다. 흔적 없이 사라지다 현재 예장합동 교단 목회자 중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한 명이다. ㅅ노회 소속으로 경기도 파주시에서 사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주소로 찾아갔다. 교회는 사라지고 없었다. ㅅ노회 시찰회를 통해서 백 목사를 수소문했다. 몇 년 전에 교회를 폐쇄했고 현재 무임목사 신분이라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백 목사가 교회를 폐쇄할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시찰회 서기를 만났다. “2010년 시찰에 교회폐쇄를 요청한 후 연락이 두절됐다. 같은 지역에서 사역했던 목회자와 동기 목사들까지 수소문했는데 백 목사의 연락처를 아는 사람이 없다.” 백O은 목사의 최근 행적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온세상교회에 백 목사와 면담하거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거부했다. 온세상교회는 지금도 백 목사의 소속증명서를 이용해 자신들의 신분을 위장하고 있다. 위장교회? 난 모른다
수소문 끝에 신 목사의 연락처를 알아내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신 목사는 한 달 전에 목회를 그만두고 현재 요양보호사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목사에게 현재 성실교회 간판이 그대로 걸려 있고 신천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목사는 “나는 간판을 내렸는데, 다른 사람이 다시 간판을 붙였다. 나는 모른다.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실교회는 신 목사가 그만두기 전부터 신천지 피해가족과 회심자들을 통해 위장교회로 확인된 상태였다. 신천지와 연관이 없냐고 묻자, “신천지에 다닌 적이 있다. 하나님 말씀을 가르친다고 해서 갔다. 2010년 신천지에서 나왔다”고 대답했다. 또한 신천지 교리를 성도들에게 가르치지 않았냐는 질문에,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위장교회 인수하면 안되나? 방 목사는 초청목사라는 신분으로 지난 6월 중순부터 행복한교회를 다녔고, 행복한교회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수요예배에서 두 차례 설교를 했고, 주일예배 때는 교회소식을 한 번 전했다고 말했다. 먼저 예장합동 로고를 도용한 사실에 대해 물었다. 방 목사는 “전임자가 한 것이라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행복한교회에서 예장합동 로고를 본 적이 없다”고 이해가 안가는 말을 했다. 행복한교회는 외벽 간판과 건물 입구, 중층 계단, 2층 예배당 입구까지 곳곳에 예장합동 로고가 들어간 간판을 붙여놓고 있었다. 또한 지난 7월 17일 취재 당시 방 목사는 행복한교회 주보에 담임목사로 표기돼 있었다. 이에 대해 방 목사는 “교회 인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내가 이름을 올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노회소속증명서도 행복한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행복한교회 주보에 기재된 부교역자는 총 3명. 배 목사와 최 전도사, 오 전도사이다. 그중 배 목사와 최 전도사는 작년 8월부터 행복한교회에서 신천지 교육을 한 인물이었다. 특히 배 목사는 7월 취재 당시, 자신은 친구 아버지(방 목사)가 목회를 해서 돕기 위해 온 전도사라고 밝히며 신분을 숨겼다. 그러나 방 목사는 배 목사나 전도사들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배 목사에 대해서는 “배 목사는 강의를 아주 잘한다”라고 말했다. “설교가 아닌 강의냐”고 되묻자, “배 목사는 강의를 잘하고, 1대1 교육도 잘한다”고 재차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방 목사는 “8월 초에 행복한교회를 인수했는데 위장교회로 알려져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인수 중이라고 했다가 말미에는 인수했다고 말을 바꾸며, 기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 목사가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가 짐작됐다. 행복한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라고 알려줬지만 방 목사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신천지를 인수하든 문선명이든 문제가 안된다. 신천지라면 더욱 좋다. 들어가서 개종시킬 수 있고, 회개시키면 된다”면서 “나는 여호와증인과 베뢰아에도 있었고, 신천지 집회도 가봤다. 사자를 잡으려면 사자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 개척교회 목회자 노린다 “사역 돕겠다” 핑계 대고 관계자 투입 신천지가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노리고 있다. 본지 특별취재팀은 신천지가 목회자를 속이고 접근해 정통 교회 안에서 포교활동을 벌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천지가 포섭하는 대상은 미자립교회 또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다. 신천지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척 교회 목회자까지 이용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지 특별취재팀은 7월 위장교회 탐사를 위해 대구를 찾았다. 취재 과정에서 이상한 사례를 접했다. 신천지 교육을 하는 위장교회를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위장교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분명히 그 교회에서 신천지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어떻게 정통 교회에서 신천지 교육이 이루어졌을까? 개척한지 얼마 안된 2012년 7월, 개척교회를 돕는 사역을 한다며 목사 직함을 가진 여자 유O영을 만났다. 유 씨는 청년 대학생들이 찬양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전도를 하면 좋다며, 구O덕 목사를 소개했다. 구 씨는 교회를 부흥시켜주겠다며, 열방교회에서 어머니교실과 아버지교실을 열었다.
그러나 신천지는 오래가지 않아 본색을 드러냈다. 9월 구O덕 씨가 선교를 위해서 청년을 길러내야 한다며, 상담 교육을 실시했다. 그런데 교육 내용이 성경을 이리저리 짜깁기해서 가르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 목사는 구 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교육을 중지하고, 열방교회에서 나가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그들이 신천지인 줄 몰랐다. 나중에 그들이 했던 것이 신천지 교육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교육 때문에 우리 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로 소문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 신천지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방법도 가리지 않았다. 힘든 개척 교회 목회자를 속이고 이용하고 그나마 출석하던 성도들마저 흩어버리는 일까지 하고 있다. -------------------------------------------------------------------------------- 예장웨신 발빠른 신천지 대응 위장교회 침투 확인 후 해당자 제명·교육 강화 “우리 교단에 신천지 위장교회가 가입했던 사실은 충격이자, 수모였다. 앞으로 교단차원에서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의 침투에 적극 대응하겠다.” 신천지 위장교회를 교단에 가입시켜 곤혹을 치렀던 예장웨신(총회장:이재갑 목사) 총회가 신천지 위장교회 처리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장웨신 총회가 청주 행복한교회와 사랑나눔교회의 정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7월 18일 본지의 신천지 위장교회 탐사취재를 통해서다. 교단에 신천지 위장교회가 침투했다는 사실을 들은 신언창 총회 총무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해당 충청노회장 데이비드 김 목사에게 사실을 확인했다. 예장웨신 충청노회는 두 교회가 위장교회라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7월 29일 임시노회를 소집해 행복한교회 안O원 목사와 사랑나눔교회 김O선 목사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또 총회에 두 사람의 목사면직을 청원하기로 결의했다. 8월 1일 논산 주안기도원에서 열린 예장웨신 총회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서 충청노회의 임시노회 결과가 보고됐다. 신천지가 교단에 침투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임원들과 실행위원들은 충청노회의 보고를 그대로 받고, 안O원 목사와 김O선 목사를 면직했다. 보름 만에 교단에 잠입한 신천지 위장교회와 목사를 처리한 것이다. 예장웨신은 오는 9월 총회에서 신천지 위장교회의 교단 침투 사실을 보고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산하 노회에서 교회나 목회자를 영입할 때, 가입조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총회 산하 신학위원회는 신천지 등 이단 교육을 실시하고,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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