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원교회 가족들을 떠 올리며 짧은 인사 전합니다.
저는 수요일에 시댁으로 갔다가, 큰 댁에서 추석 아침을 보내고,
친정에 다녀 오는 것으로 이번 한가위 연휴를 마치게 될 것입니다.
큰 댁에서 그동안 지내던 제사를 그만 두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처음으로 추도예배를 드리게 되어,
교회 자료실에 있는 추석명절 가정예배에
관련한 자료들을 뽑아 보고 있었습니다.
밥에 숟가락을 꽂아두고, 술잔을 올리고, 향을 피우며
문 밖까지 (조상신과 그 이웃귀신들) 배웅하던 모습들 대신,
온 식구가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리고,
찬양을 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나누고,
더욱 하나되기를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생각에
저는 지금 무척 설렙니다.
그 것만으로도 올 추석 연휴에 며느리로서, 분주한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임에도 마음이 넉넉해 짐을 느낍니다.
결코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일들이 기적처럼
우리 가정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 말씀에 모범적으로 순종하지도 못했고,
죄 지은 일이 더 많았는데...하나님께서 왜 내게 이런 벅찬 은혜를 부어주신 걸까' 문득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무 마음이 힘들어 피할 길 없고, 주님 밖에 의지할 곳 없는 절박한 순간들에
짤막하게 부르짖었던 '하나님!' 그리고 많은 시간 흘렸던 탄식과 눈물의 기도들을 하나님께서는 다 듣고 계셨구나..라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제가 제 앞에 처한 어려움만을 보거나, 다른 어떠한 것에도 기대지 않고,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그 날을 기다리고 계셨음을 느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겉으론 아닌척하면서도 명절 때만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괜한 서러움과 억울함이 자리하던 제 마음이,
이렇듯 평안하고, 새로운 기대로 설레게 된 것이 그저 가슴 벅차도록
감사할 뿐입니다.
아직 친정에서는 제사를 주관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구원을
위하여 더 노력하고, 솔선하며, 포용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짧은 인사 드린다는 것이 길어졌네요. *^^*
한가위 연휴, 건강하고 즐겁게 잘 보내시고,
가족과의 만남을 선교의 현장으로 삼으시어
하나님께 새 힘 얻어 온전히 승리하는 우리 동원가족이 될 수 있기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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